세 가지 균형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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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인은 이제 참고할 서적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시 책장을 올려다보면서 알렉산더 힐의 <공정한 비즈니스(Just Business)>를 발견한다.[1] 경영학 및 경제학 교수인 힐은 그 책에서 지나치게 단순한 단일 규칙 접근법과 여러 규칙이 수반되는 좀 더 복잡한 다른 접근법들의 중도를 찾고자 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경영에 있어서 기독교적 윤리는 규칙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변함없으신 성품에 입각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성품을 공부하고 관찰하면서 우리는 하나님을 닮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하나님의 성품과 일치하는 행동은 윤리적인 것이며 일치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인 것이다."[2]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는 원칙들에 따라 행동하라고 부르심 받았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중요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이에 대해 힐은 성경에서 가장 많이 강조되는 하나님의 성품 세 가지를 들고 있다 :

  • 신성함
  • 정의로움
  • 사랑

 

힐은 이러한 성품을 다음과 같이 좀 더 구체적으로 정의한다 :

 

신성함

 

신성함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우리의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두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다. 이는 물질적 재화, 직업적 목표, 개인적 관계 등과 같은 다른 문제들을 덜 중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성함을 추구하는 것은 열정, 순결, 책임, 겸손을 포함한다.

 

정의로움

   "정의는 공동체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상호적인 권리와 의무를 세움으로써 인간관계에 질서를 제공한다."[3] 두 가지 본질적인 개인적 권리는 존엄한 존재로서 대우 받는 권리와 자유의지를 행할 권리이다. 의무 혹은 책임(실제로 정의와 함께 동전의 양면으로 여겨짐)은 이웃들이 이러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대우해줄 것을 요구한다. 권리와 의무는 긴장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균형을 이루어준다. 예를 들어, 생활 가능한 임금을 받을 근로자의 권리는 고용주가 고용인에게 공정한 임금을 지불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로자에게도 자신의 급여에 맞게 성실히 일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정의로움은 권리와 의무 모두 똑같이 적용된다.

 

사랑

   힐은 사랑이 일반적으로 가장 으뜸인 덕목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4] 하지만 사랑은 나머지 두 특성에 의해 조정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신성함-정의로움-사랑의 조합에 있어 사랑이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은 공감, 자비, 자기희생을 통해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사랑은 사람들 사이의 유대관계를 형성하지만, 역으로 이러한 관계가 깨지게 되면 고통이 생겨난다.

 

 

세발의자

 

   그렇다면 힐의 관점은 "하나님이 지니신 신성함-정의로움-사랑의 성품을 반영하는 비즈니스 행위는 윤리적인 것이다."[5]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성품이 나열된 순서는 중요성과 관련이 없다. 실제로 이 성품들은 서로 뒤얽혀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힐이 사용하는 이미지는 세발의자다. 우리가 만약 성경적인 경영을 하고자 한다면 이 모든 세 가지 면들(혹은 다리들)이 일관되게 고려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심하게 불균형적인 의자를 갖게 된다.

 

   예를 들어, 만약 신성함이 사랑과 정의에 비해 지나치게 강조된다면, 그 결과로 율법주의와 독선적인 판단주의, 그리고 사회로부터의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정의로움이 우세하다면, 감정적인 냉담함과 비난과 같은 냉혹한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사랑이 유일한 대책으로 여겨진다면 방임과 편파주의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그 이유는 사랑이 요구하는 것의 한계를 지킬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줄 다른 윤리 기준들이 없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힐은 성경을 특정 상황에 적용시킬 수 있는 규칙서로 압축시키고자 하는 시도를 모두 비난하고 있다.[6] 또한 힐은 비즈니스 업계의 복잡함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이것이 웨인에게 필요한 것이다!)

 

   힐의 접근법은 세 가지 원칙(하나님의 성품이 시사하는 광범위한 명령들)에 의거해 세워졌다 하지만 그는 특히 정의로움이 이루어졌는지 살펴보기 위해 결과를 고려하기도 한다.

 

 

이 접근법은 웨인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웨인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신성함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이와 균형을 이루는 정의와 사랑과 같은 원칙들은 꽤 유용함을 깨달았다. 웨인의 판매자-고객 관계에 존재하는 특정한 권리와 의무는 무엇일까?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어떻게 응하는 것이 판매자와 고객 둘 다에게 공정한 것일까? 웨인은 자신에게 수리비를 보태야 하는 의무가 있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고객에게도 수리비를 보탤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말이다. 정의가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공정하게 적용된 것이다.

 

   웨인은 자신이 애초에 고객에게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자동차를 판매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자신이 수리비 전부를 부담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사랑의 원칙에 따라 그는 "이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은 나에게 어떠한 의미일까?"라는 질문을 신중하게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 역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주진 않았지만 웨인은 이를 통해 고객의 금전적 상황을 고려해보게 되었다. 높은 가격의 수리비가 이 특정 고객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몇 가지 일반적인 평가

 

   힐의 접근법이 갖는 강점 중 하나는 좀 더 복잡한 윤리적 딜레마를 살펴볼 때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명료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신성함-정의로움-사랑이라는 세발의자는 황금률 단 하나의 원칙보다 더 균형 잡혀 있으면서도 앞서 살펴보았던 다수의 규칙을 세우는 접근법보다 훨씬 덜 번거롭다.

 

   세발의자의 주된 한계는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에게 무엇이 신성하고 정의로우며 사랑을 주는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우리가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정의가 사랑과 충돌한다고 생각하는가? 어떤 것이 더 높은 우선순위를 지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웨인은 조금씩 진전을 보이기 시작한 것 같았다. 결정을 내리는 일이 쉽지 않을 거란 사실은 항상 명백했었으나, 힐의 세발의자가 웨인에게 시도해볼 수 있는 생각을 제공해준 셈이다. 윤리에 대한 접근법 중 그 어느 것을 채택하더라도, 관련된 규칙과 원칙을 찾고 균형을 맞추는 부분은 확실히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어떠한 결정이 가장 사랑스럽고 정의롭고 신성한 결과를 낳는지 알아보기 위해 각기 다른 행동 과정들에 의해 초래된 결과들을 추정해보아야 한다.

 

 

Alexander Hill, Just Business: Christian Ethics for the Marketplace (Downers Grove: IVP, 1997).

Hill, 13-14쪽.

Hill, 34쪽.

비록 Hill이 두 가지 큰 계명 -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 (마22:37-39) - 이 거룩함(하나님을 우리의 최우선순위에 두는 것)과 정의(다른 이의 이익을 고려하는 것)를 포함한다고 언급했지만. 47쪽을 보라.

Hill, 15쪽.

Hill, 1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