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균형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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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더 힐(Alexander Hill)은 "경영에 있어서 기독교적 윤리에 토대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변함없는 성품"이라고 했다.[1] 인간이 따라야 하는 명령이나 원칙은 하나님의 성품에 따라 정의된다는 것. 차후에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힐이 비록 하나님의 성품을 근거로 시작하긴 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방법은 성품을 근거로 한 윤리의 형태로 여겨지진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힐이 규칙과 원칙을 정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칙과 원칙은 윤리학의 명령 접근법이 갖는 대표적인 특징이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관련해 가장 많이 반복되는 묘사는 신성함, 정의로움, 그리고 사랑이다. 따라서 우리의 법과 규칙, 그리고 관행은 신성함, 정의로움, 그리고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 힐은 기독교적 윤리에 있어서 이 세 가지 원칙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치 다리가 셋 달린 의자처럼, 이 세 가지 원칙은 각각 나머지 두 개의 원칙의 균형을 맞춰준다. 다른 두 개의 중요성을 간과한 채, 어떤 하나의 중요성만 과도하게 강조하는 것은 항상 윤리적 사고의 왜곡으로 이어지기 쉽다. 예를 들어, 신성함에만 치중하면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으로부터 멀어져야 하는 규칙을 요구하게 되어 결국 일종의 무력한 고립주의로 쉽게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정의로움만 중시하면 규칙을 위반하는 것의 대가로 과도하게 심한 형벌을 가하게 될 수 있다. 또 사랑에만 치중하는 것은 막연함과 책임감의 부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힐의 접근법은 단 하나의 원칙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더 균형 잡힌 접근법처럼 보인다. 그의 접근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 윤리의 차원까지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사랑과 정의로움, 그리고 신성함의 개념들 또한 다른 원칙들을 통해 설명되어야 한다. 따라서 방대한 양의 규칙들을 몇 개의 주요 원칙들로 요약하고자 하는 바람은 다시 한 번 미제로 남게 된다. 

 

 

Alexander Hill, Just Business: Christian Ethics for the Marketplace (Downers Grove: IVP,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