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지니라.” (신5:7; 출20:3)

아티클 / 성경 주석

   첫째 계명은 토라 속에 담긴 모든 것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으로부터 흘러나온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물론 이 사랑은 그분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것에 반응한 것이다. 이 사랑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생활로부터’ 구원하셨을 때 드러났다(신 5:6). 인생에서 그 어떤 욕망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보다 더 커서는 안 된다. 만일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한 사랑보다 더 강력한 다른 관심사가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규칙을 어기고 있다기보다는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과 관계 맺으며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다른 관심사가 돈, 권력, 안정, 명예, 성적 쾌락, 여타 어느 것이든 간에 우리의 신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 ‘가짜 신’들은 그 나름의 계명을 갖고 있어서 참된 하나님의 계명과 불화를 일으킬 것이며, 우리가 그 ‘가짜 신’의 요구 조건에 응하는 순간마다 반드시 토라를 위반하게 된다. 십계명을 지키는 첫 발걸음을 떼는 것은 여호와 이외의 다른 신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만이 가능하다.

 

   일과 관련해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일이나 그 조건과 열매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만들어 그것이 하나님을 대체하게끔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데이비드 길이 말한 대로, “아무도, 아무것도 당신 삶 속에서 하나님이 차지한 중심적 위치를 절대 위협하지 못하게 하라.”[1]

 

   많은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일하므로, 돈에 대한 과욕은 일과 관련해서 첫째 계명을 어기게 만드는 가장 흔한 위험이 된다. 예수님도 바로 이 위험을 경고하셨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 6:24).

 

   어쨌든 일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이 우리 욕망을 왜곡해 하나님을 향한 우리 사랑에 지장을 줄 수 있다. 하나님을 위한 사랑을 성취하는 수단이 되어야 할 것, 즉 정치 권력, 재정 안정, 직업에 대한 헌신도, 동료 사이에서의 지위, 탁월한 성과 등이 그 자체가 목적으로 변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비극적인 파국을 맞는지 모른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인격적으로 일하는 것보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이 더 중요한 게 되었다면, 궁극적 관심사가 하나님 사랑이 아니라 사람의 평가로 바뀌었다는 신호가 아니겠는가?

 

 David W. Gill, Doing Right: Practicing Ethical Principles (Downer’s Grove, IL: IVP Books, 2004), 83쪽. 길의 책은 현대 세계에서의 십계명에 대한 확장된 주석과 그 적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