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신5:11; 출20:7)

아티클 / 성경 주석

   셋째 계명은 글자 그대로 하나님 이름을 ‘그릇되게 사용하지’ 말 것을 하나님 백성에게 명한다. 이것은 “여호와”(신 5:11)라는 이름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등에도 적용된다. 그릇되게 사용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물론 여기에는 저주, 비아냥거림 및 저속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보다 더 큰 잘못은, 사람이 사람의 책임을 하나님께로 거짓되게 돌릴 때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권위를 배재한 채 자신의 행위나 결정을 정당화하게 만든다. 유감스럽게도, 어떤 크리스천은 직장에서 하나님과 함께 일한다는 건 다른 사람을 존중하거나 자기 행위에 책임을 지는 게 아니라, 자기 이해에 기초해 우선적으로 하나님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건 하나님의 뜻이야”라든가 “그런 일을 당신이 당하는 건 하나님이 당신에게 벌을 준 거야”와 같은 말은 매우 위험하며 신앙 공동체의 지지나 분별 없이 개인의 입에서 나올 경우, 대개 거기에는 근거가 전혀 없다(살전 5:20-21). 

 

   이에 비춰 보건대, 전통 유대인이 (“하나님”의 이름은 물론이고) 그 영어식 표현인 “God”도 입에 담기조차 어려워하는 지혜는 크리스천도 일면 본받을 필요가 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이라는 말을 사용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더 신중하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주장을 펼 때 더 조심하고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는 더욱더 그럴 것이다.

 

   셋째 계명은 사람의 이름을 존중하는 것은 하나님께도 중요하다는 점을 우리에게 상기시킨다.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시는”(요 10:3) 선한 목자는 만일 다른 사람을 “바보”라고 부른다면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 5:22)라고 우리에게 경고하신다. 이 말씀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그릇되게 사용하거나 그들을 불경스런 호칭으로 불러서도 안 된다. 다른 이에게 저주를 퍼붓거나 창피를 주거나 그들을 억압하거나 배척하거나 편취할 때 우리는 그들의 이름을 그릇되게 사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용기를 주거나 감사를 표하거나 그들과 유대감을 다지거나 그를 환영할 때 우리는 타인의 이름을 좋게 사용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이름을 외워서 불러 주는 것만으로도 그것은 축복이 된다. 그 사람이 무명이거나 하찮은 사람으로 취급될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당신은 쓰레기통을 비워 주는 사람, 고객 상담 전화를 받는 사람, 버스 운전기사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사람들의 이름이 하나님의 이름인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모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들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