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는 하나님의 은혜 또는 축복을 보여주는 척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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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교회는 "기복신앙"이라 불리는 것을 설교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번영할 수 있도록 항상 복을 내려주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성경에서 재물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의 척도가 아니다. 또한 가난이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형벌도 아니다.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마5:45)

 

   기복신앙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많은 구약 인물들이 경제적로 부유했음에 주목한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 보아스, 욥, 다윗, 그리고 솔로몬 등이 그런 예다. 그리고 이들의 부유함은 당연히 하나님에 대한 이들의 충성심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을 것이다. 성경학자 크레이크 블룸버그(Craig Bloomberg)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구약에서 부유함은 항상 개인 또는 국가의 복종과 연관되어 있지는 않지만 하나님의 축복을 상징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독특한 언약적 관계를 고려해보면 다른 국가나 시대의 충성스러운 이들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물질로써 축복하시리라고 일반화하긴 힘들다.[1]

 

   이에 따라, 의로움과 부가 강력하게 연계되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예시 또한 이를 보여준다.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부유한 사람들은 그들이 의로워서가 아니라 악해서 번영한다. 이는 다윗 왕의 많은 자손들에게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열왕기상 21을 보면, 아합 왕이 나봇의 토지를 탐내었는데 이를 정당한 방법으로 얻지 못하자 그의 아내 이세벨이 나봇을 사형시켜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아합은 이미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

 

   이렇게 의로움과 부유함이 관계가 거의 없음은 신약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성경학자 고든 피(Gordon Fee)는 복음서와 다른 신약에서 나타나는 부는 복종하는 삶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2] 아미라데의 요셉과 리디아와 같이 소수의 부유한 신자들이 있긴 하나, 신약에서 재물을 가진 이들이 하나님의 총애를 받는 자들이라고 기록한 부분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젊고 부유한 통치자와 만나셨던 예수님께서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더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 놀란 제자들은 되묻는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얻을 수 있으리이까?”(마19:25) 이걸 다른 말로 묻는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부자가 안 된다면 당연히 다른 이들도 희망이 없는 것 아닙니까?” 부유함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나타낸다고 여겨졌던 이러한 문화 속에서 예수님의 주장은 강경했다. 부는 의로움이나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는 척도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위험이다. 

 

 

Craig Blomberg, Neither Poverty Nor Riches (Eerdmans, 1999), 51쪽.

Gordon Fee, The Disease of the Health & Wealth Gospels (Regent, 1996), 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