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고민하고 분별하는 공동체 (행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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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도행전 13장 1-3절은 안디옥 교회 내에서 있었던 일련의 풍습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이 공동체는 인종의 다양성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실질적인 증인으로서의 헌신 면에서 아주 놀라운 공동체다.[15] 우리는 이미 누가가 일이 (특히 권력과 자원의 사용이) 어떻게 증인의 한 양식으로 기능하는지 보여 주는 것을 앞에서 살펴봤다.[16] 사도행전 6장 1-7절에서 우리는 이것이 자연스럽게 사역과 더욱 결부시키는 직업들(선교사 같은 직업)과 우리가 흔히 “일”이라고 부르는 직업들(환대 같은 것) 모두에 다 적용된다는 것을 봤다. 어떤 직업이든 다 하나님 나라를 섬기고 증거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정의와 의를 추구하는 직업일 때는 더욱 그렇다.

   사도행전 13장 1-3절은 성령이 어떻게 증인의 삶으로 이끌어 가시는지를 분별하려 애쓰고 있는 크리스천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준다. 바울과 바나바가 여행하며 전도와 치유하는 일을 위해 따로 세움을 받는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이런 분별이 공동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개인이 아니라 그 크리스천 공동체가 그 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직업들을 분별한다. 이것은 청소년들과 청년들 또 그들의 가족들이 ‘어른이 되어서 네가 하고 싶은 게 뭐니?’, ‘졸업 후에는 무엇을 할 생각이니?’, ‘하나님이 너를 무엇으로 부르신다고 생각하니?’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할때 오늘날의 크리스천 공동체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하려면 크리스천 공동체는, 직업과 진로에 대한 안목을 키우기 위해 기존에 그들이 흔히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난 전문 지식을 개발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또한 교회라는 구조를 넘어 세상을 섬기는 일에 대해 그들이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청년들의 일하는 삶에 대해 권위를 행사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않다. 크리스천 공동체가, 그 청년들이 다른 수단으로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충분히 분별하도록 도와줄 때 비로소 그들은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것을 잘한다면 이중으로 증인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먼저 온갖 종교적 전통을 가진 청년들이나 그런 전통이 없는 청년들도 일을 선택하거나 찾는 데에 큰 부담을 안고 깊이 씨름을 한다. 만약에 크리스천 공동체가 그런 부담을 덜어 주고 결과를 증대시키는 것을 진정으로 도와준다는 상상을 해 보라. 또 대다수의 크리스천들은 교회 구조 바깥에서 일한다. 만약 우리 모두가 세상을 섬기는 크리스천의 방법으로서, 우리가 함께하는 수십억 명을 대신해서 그들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리의 일에 종사한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명시적으로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여 줄 수 있겠는가?

   그 공동체에서 바울이 바나바, 디모데, 실라, 브리스길라 등 많은 선교 동역자들을 데리고 가면서 공동체가 직업을 분별하는 것은 사도행전 전체를 통해 계속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증인이 되기 위한 이 같은 직업의 분담이 인간의 죄성에 의해 초래되는 긴장마저 없애지는 못한다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누가의 사실주의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바울과 바나바는 (지난 번 선교 여행 때 팀을 버리고 떠났던) 마가 요한을 다시 데리고 가는 문제 때문에 너무도 심각하게 다툰 나머지 각자의 길로 가 버렸다(행 15:36-40).

Ben Witherington III, The Acts of the Apostles: A Socio-Rhetorical Commentary (Grand Rapids: Eerdmans, 1998), 392쪽.

다시 반복하거니와, 제 기능을 하는 공동체(특히 너그러움, 경제 정의, 하나님과 타인 중심의 사랑을 특징으로 하는 공동체)는 규칙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성장이라는 결과로 귀결된다는 사실은 주목 292 시리즈 집필진 및 역자 소개 293 일하는 크리스천을 위한 사복음서 · 사도행전 할 만한 가치가 있다(행 2:47; 6:7; 9:31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