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의 장자권과 축복을 비윤리적으로 취하다 (창25:19-34; 26:34–28:9)

아티클 / 성경 주석

   비록 야곱을 이삭의 후계자로 삼는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긴 했지만(창 25:23), 리브가와 야곱이 속여서 그 계획을 탈취함으로써 그 가족은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고 미래를 공고히 하려고 그들이 가족 구성원을 비윤리적으로 대하자 결과적으로 가족 간에 뿌리 깊은 소원함이 장기간 지속됐다. 하나님의 언약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탈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 언약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용해야지 감춰서는 안 됐다. 이 점을 야곱이 간과한 것이다. 야곱이 그의 형제 에서와는 달리 믿음을 갖고 있었지만, 야곱은 그가 귀중히 여기던 권리를 확보할 때 자기 능력을 의지했다. 야곱은 에서의 배고픔을 이용해서 그의 장자권을 사 들였다(창 25:29-34). 야곱이 장자권을 귀히 여긴 것은 좋았으나 자기가 장자권을 얻을 것에 대해서는 크게 불신했다. 특히 야곱의 행동을 보면 그랬다. 그의 어머니 리브가의 조언을 따라, 야곱은 그의 아버지를 속였다. 리브가 역시 그릇된 방식으로 올바른 것을 좇았다. 야곱이 가족을 떠나 도망자가 된 건 그의 행동이 악취 나는 것이었음을 방증한다.

 

   야곱은 하나님 언약을 오랫동안 진실로 믿었지만, 하나님이 그 언약을 자신을 위해 이루실 것은 확신하지 못했다. 성숙한 믿음의 사람은 자기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 용감하고 기민하게 내린 결정이 성공을 가져왔을 경우 그 효과는 당연히 칭찬해 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착취하거나 속여서 얻은 이익은 잘못된 것이다. 비윤리적인 방식 자체가 그릇됐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그런 방식을 이용한 사람은 근본적으로 두려움을 갖게 될 것이다. 야곱이 자기 유익을 위해 무자비하게 몰아붙였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가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은혜에 얼마나 저항했는지를 보여 준다. 상황을 이용해서 자기 유익을 추구하려는 우리 성향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게 되기까지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동기의 순수성과 관련해 우리는 자기 자신까지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언제나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