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적 삶의 회복, 2단계: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함께하다(느8:1-13:31)

아티클 / 성경 주석

   예루살렘을 둘러싼 성벽이 완공된 후에 이스라엘 족속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갱신하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였다. 에스라는 백성에게 율법을 읽어 주기 위해 이 시점에서 다시 등장한다(느 8:2-5). 백성은 율법을 듣고 울었다(느 8:9). 그러나 느헤미야는 다음과 같이 말하며 슬퍼하는 그들을 꾸짖었다. “너희는 가서 살진 것을 먹고 단 것을 마시되 준비하지 못한 자에게는 나누어 주라 이 날은 우리 주의 성일이니 근심하지 말라”(느 8:10).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중심이 되어야 하므로 즐거워하라는 것이다. 주일에 하나님의 백성은 수고해서 얻은 결실을 기뻐하고 그러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과 그 결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러나 느헤미야 9장이 보여 주듯이, 백성들이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고백하며 경건하게 슬퍼해야 할 때도 있다(느 9:2). 백성들은 창조부터 구약의 가장 중요한 사건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들었을 때 비로소 회개하기 시작했다(느 9:6).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불순종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택하신 백성이 이방 왕들의 포로가 됐고, 이스라엘이 수고한 대가를 이 왕들이 누리게 된 것이다(느 9:36-37).

 

   백성들이 여호와와 맺은 언약을 갱신하며 한 약속 가운데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느 10:31). 특히 이들은 안식일에도 일하던 “그 땅 백성들과” 안식일에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 백성은 또한 성전과 성전에서 일하는 사람을 돕는 자기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느 10:31-39). 이들은 성전과 성전 일꾼에게 자신의 소산 중 십의 일조를 드림으로써 의무를 다했다. 그때처럼 지금도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느 10:32) 우리 소득의 십의 일조를 드리는 것은 예배 사역을 재정적으로 돕는 데 필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소유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 주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예루살렘에서 성벽을 건축하고 공동체의 회복을 감독하는 자기 과업을 완수한 후,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왕을 섬기기 위해 복귀한다(느 13:6). 나중에 느헤미야가 다시 예루살렘에 돌아왔을 때, 그가 시작했던 개혁 중 일부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일부는 도외시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느헤미야는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여전히 일하는 것을 발견했다(느 13:15). 유대 관리는 안식일에도 이방인 무역상이 예루살렘으로 장사를 위해 상품을 가지고 들어오게 해 줬다(느 13:16). 그래서 느헤미야는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지 않는 자를 꾸짖었다(느 13:17-18). 더 나아가 느헤미야는 특유의 실용주의적 접근법을 적용해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문을 걸어 잠가 뒀다. 또한 그는 성문에 경비병을 배치해 상인들에게 떠날 것을 경고하도록 했다(느 13:19).

 

   오늘날 크리스천이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느헤미야서에 나와 있지 않다. 이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신학적 대화가 필요하다.[1]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헤미야 본문은 하나님의 첫 번째 언약 백성의 삶에서 안식일 준수가 차지했던 중심적인 위치와 안식일을 성수하지 않는 사람과 경제적으로 교류하는 것의 위험성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 우리 상황에 이를 적용해 살펴보면, 과거 주일에 쇼핑몰이 문을 닫았을 때는 크리스천이 안식일을 지키기가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24시간 내내 상업 거래가 이루어지는 현대 문화 속에서 우리는 의식적으로, 때로는 대가를 감수하면서 안식일 준수를 결단해야 하는 느헤미야 시대 같은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TOW 웹사이트(www.theologyofwork.org) Key Topics 섹션에서 ‘Rest and Work’ 부분을 읽어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