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선지서 결론

아티클 / 성경 주석

   소선지서는 이스라엘의 다양한 시대와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일을 통일된 관점으로 풀어 간다. 소선지서는, 하나님은 모든 시대 모든 백성에 걸쳐 역사하시면서 그분과의 언약을 지키는 자기 백성에게 최고의 것을 안겨 주신다고 확언한다.

 

   포로기 이전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엘리트층에게 권력을 바로 사용하고, 신실하게 예배하라고 권고했다. 각 책들의 모든 선지자는, 하나님은 예배와 일상의 일을 분리해서 생각지 않으시므로 경제적 · 정치적으로 공의롭지 않는 예배는 받지 않으신다고 일침을 놓는다.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을 돌보지 않는 부자와 권위자들이 잘되는 것을 하나님은 절대 용인하지 않으신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일과 예배 모두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고, 결국 나라를 잃고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다. 포로기 동안에도 선지자들은 백성들에게 그들의 잘못을 직시하라고 촉구했고, 최악의 시기지만 하나님께 신실할 기회가 된다고 그들을 불렀다. 그들의 신실함은 예배 못지않게 일에서도 볼 수 있다. 일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사람들은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일을 높이고, 그 결과로 얻는 부를 목표로 삼는 것은 우상숭배와 똑같다. 그러나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공의롭게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임재하시어 기쁨과 결실을 가져다주신다.

 

   포로에서 풀려나 고국땅으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건한 우선순위를 지켜 나가라고 선지자들은 도전한다. 경제 발전, 정직한 상행위, 공공선을 제공하는 정부,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예배는 참된 예배의 토대를 형성한다. 지금 우리에게도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모든 개인과 신앙공동체는 합력하여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계의 평화와 안녕에 힘써야 한다.

 

   이것은 고대 이스라엘에게 그랬던 것과 같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여전히 같은 소명이다. 소선지서는 신약성경이 기록되기 앞서 가장 마지막에 기록된 책들이다. 따라서 그 책들은 일을 포함한 인간의 모든 활동 영역에서 풍성한 삶을 바라던 선지자들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오신 예수님을 가리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다시 풍부할 것이라”(슥 1:17)라고 스가랴를 통해 선포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이 땅에 실현시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