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계승자를 준비하다(왕상1장; 대상22장)

아티클 / 성경 주석

    다윗은 왕으로서 피를 너무 많이 흘렸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에게 여호와를 위한 집을 짓게 하지 않기로 작정하셨다. 대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그 과업을 물려받았다(대상 22:7-10). 그래서 다윗은 자기 마지막 임무는 솔로몬이 왕이라는 직책을 수행하도록 그를 훈련하고(대상 22:1-16) 그의 주변에 유능한 보좌진이 있게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대상 22:17-19). 다윗은 “내 아들 솔로몬은 어리고 미숙하고 여호와를 위하여 건축할 성전은 극히 웅장하여 만국에 명성과 영광이 있게 하여야 할지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것을 위하여 준비하리라”(대상 22:5)라고 하면서, 예루살렘에 하나님의 성전을 짓기 위한 재료를 엄청나게 쌓아 뒀다. 다윗은 공적으로 솔로몬에게 권세를 이양해 줬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솔로몬을 새로운 왕으로 인정하고 그가 성공하도록 도와줄 준비를 하라고 분명하게 해 두었다.

 

   리더십은 한 개인의 경력보다 오래 가는 하나의 책임이라는 걸 다윗은 인정했다. 대부분의 경우 (승진해서든, 은퇴해서든, 아니면 이직해서든 간에) 우리가 떠난 후에도 우리가 하는 일은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후임자가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의무가 있다. 다윗이 솔로몬을 준비시키는 데서 우리는 성공적인 승계 계획의 세 가지 요소를 볼 수 있다.

 

   먼저 우리가 마무리하지 않고 남겨 놓은 일을 후임자가 완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당신이 중간 정도의 성공이라도 했다면 당신은 그 자리에 필요한 자원을 어떻게 확보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다. 이것은 흔히 (후임자가 곧바로 물려받지는 못할) 대인관계의 인맥에 달려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부서에서 같이 일하지 않으나, 우리 일을 자발적으로 도와주려는 사람의 지지에 따라 우리 업무의 성공 여부가 나뉠 수 있다. 당신은 후임자가 이 사람들이 누군지 알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당신이 떠난 뒤에도 그들이 계속 후임자를 잘 도와주도록 미리 부탁해 놓는 게 좋다. 다윗은 자신이 개발해 두었던 모든 인맥 가운데 자신이 떠난 뒤에 솔로몬을 위해 일해 줄 “온갖 일에 익숙한 모든 사람”을 사전에 준비했다(대상 22:15).

 

   둘째,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대인관계를 후임자에게 물려 줘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떠나기 전에 후임자를 실무 현장에 함께 데려가는 것이다. 다윗은, 비록 그가 이 일을 좀 더 일찍 했더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자신이 죽기 직전에 솔로몬을 리더십 구조와 궁중 예식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왕상 1:28-40). 물론 후임자에게 위임해 줄 역할이 아무것도 없을 경우가 있고, 또 그 사람과 근무 시기가 겹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경우에 글로 쓰거나 그 조직에 남아 있을 사람을 통해 정보를 전달해 주면 된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당신이 맡았던 일이 지속되고 후임자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이 있을까?

 

   셋째, 우리는 우리 직책을 이어받을 그 사람에게 권위를 확실히 넘겨 줘야 한다. 우리가 직접 후임자를 정했든지 우리 의견을 묻지 않고 다른 사람이 정했든지, 우리는 여전히 공개적으로 자리 이동을 알리고 예전에 당신이 가졌던 권위를 확실하게 이양해 줄 것인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 당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후임자에게 복이 될 수도,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최근의 예를 들자면, 임기 조항에 걸려 3연속 러시아 대통령으로 집권할 수 없게 된 블라드미르 푸틴이 권력을 유지하려고 썼던 수법이다. 그는 대통령의 권한 일부를 국무총리에게 이양하는 술수를 쓴 다음, 선거로 선출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신임 대통령이 즉시 자신을 러시아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했다.[1] 정해진 국무총리 임기가 끝나자 푸틴은 현직에 있는 대통령의 요청으로 쉽게 대통령에 다시 취임했고, 요청한 대통령은 그 후에 물러났다.[2] 그 결과 푸틴의 손에 들어간 권력은 수십 년째 계속 유지되고 있고, 권력의 임기를 제한하려고 의도했던 게 러시아와 그 인접 국가에 손해를 끼쳤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다윗은 솔로몬이 공개적으로 왕으로 임명되도록 준비해 줬고, 왕정의 상징을 물려주었다. 그리고 다윗이 아직 살아 있을 때 솔로몬을 왕으로 공식 선포했다(왕상 1:32-35, 39-40).

 

C.  J. Chivers, “Putin  is Approved as Prime Minister,” New York Times, May 9, 2008, accessed online at http://www.nytimes.com/2008/05/09/world/europe/09russia.html?_r=0 on May 25, 2014.

“Russia’s Putin set to return as president in 2012,” BBC News Europe, September 24, 2011, accessed online at http://www.bbc.com/news/world-europe-15045816 on May 2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