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통한 가난한 자들을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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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삶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진정으로 알게 되었을 때, 이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은 관대한 나눔으로 이어진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마10:8)라고 명령하신다. 고린도후서 8~9장에서 마케도니아 교회들은 이를 그대로 행하는데, 이 성경 구절은 신약에서 관용과 베풂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도 바울은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었던 예루살렘의 교회 신도들을 위해 마케도니아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마케도니아 교회의 신도들 스스로도 경제적으로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의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이 은혜와 성도 섬기는 일에 참여함에 대하여 우리에게 간절히 구하니" (고후8:2-4)

 

   놀라운 점은 이들이 풍요로움이 아닌 극심한 가난 속에서 이를 베풀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베푸는 자가 되고자 한다면, 우리가 가진 재물이 아무리 적더라도 지금 바로 기부를 시작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생각하기에 충분히 부유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기부를 할 수 있는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사도 바울은 예수님의 존재 자체가 그러한 나눔의 좋은 본보기라고 생각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너희가 알거니와, 부요하신 이로서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의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8:9) 우리는 왜 베풀어야 할까? 이는 우리가 따르는 전능하신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에게 관용을 베풀어주셨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이어서 부가 공평하게 분배될 수 있을 만큼 부유한 이들이 베풀고, 또 그만큼 가난한 이들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기록된 것 같이 많이 거둔 자도 남지 아니하였고 적게 거둔 자도 모자라지 아니하였느니라.” (고후 8:13–15)

 

   이러한 사도 바울의 사고방식은 기독교 공동체 안에 어울리지 않게도 극히 부유하거나 가난한 이들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만약 기본적 욕구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형제들이나 자매들이 있다면, 재물이 넉넉한 이들이 나서야 한다. 전 세계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매일같이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데 반해, 풍족함을 누리는 서구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는 더욱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사도 바울이 이같이 이야기하는 것의 목적은 죄책감을 이용하여 우리가 베풀도록 동기를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베푸는 행위는 관용뿐만 아니라 기쁨에서 우러나야 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고후9:7) 우리는 넘쳐흐르는 감사로 인해 우리가 원해서 기꺼이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 만약 베푸는 일이 달갑지 않다면, 감사하는 일에 더욱 신경 써서 기부를 통해 즐거운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관대하게 베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는 우리의 개인적 직관과 깊이 뿌리박힌 문화와도 어긋난다. 개인적 차원에서, 우리는 아낌없이 베풀었다가 나중에 우리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한다. 우리 문화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증가하는 “필요”를 만들어주고, 소유와 축적을 통해 안정감을 찾고자 하는 우리의 열망에 호소하면서 이러한 두려움을 크게 만든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성령의 힘으로 부의 속박에서 벗어나 관대하게 베풀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이런 관대함을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는다면, 이는 물질에 매어 있던 우리를 헛된 안정감 및 지위라는 우상에 속박된 문화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물론 베풀기로 결정했다면 이제 어디서, 어떻게 베풀어야 할지에 대한 문제가 남는다. 수많은 선택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고 적절한 것을 고르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기관을 통해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 이 기관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가?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수혜자과 함께 노력하고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는가? 이들이 행하는 일에 있어 문화적인 맥락에 초점을 맞추는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일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결국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는가?
  • 자원의 사용과 효율적 운용에 있어 투명하고 정직한 기관인가? 독립적 이사회의 감시를 받으며 국제 감시기구에 회계보고를 하는가? 안타깝게도 많은 기관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지나치게 과장해서 진실성이 결여되고, 독립적 회계 또는 평가에 비협조적이며 자원을 낭비하거나 운영, 모금, 간부의 높은 연봉 등으로 인해 기금을 불필요하게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