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휴식 사이에서 균형 잡기 (렘17장)

아티클 / 성경 주석

   예레미야는 일과 휴식의 리듬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선지자는 여느 때와 같이 하나님의 초창기 계시에서부터 시작한다. 이번 경우에는 안식일 휴식 이야기다.

 

하나님이 그가 하시던 일을 일곱째 날에 마치시니 그가 하시던 모든 일을 그치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창 2:2).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일곱째 날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가축이나 네 문안에 머무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출 20:8-10).

 

   그러나 예레미야는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만난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스스로 삼가서 안식일에 짐을 지고 예루살렘 문으로 들어오지 말며 안식일에 너희 집에서 짐을 내지 말며 어떤 일이라도 하지 말고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함 같이 안식일을 거룩히 할지어다 그들은 순종하지 아니하며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며 그 목을 곧게 하여 듣지 아니하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였느니라(렘 17:21-23).

 

   17장 초반부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말씀하셨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육신으로 그의 힘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살지 않는 땅에 살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어진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렘 17:5-8).

 

   예레미야는 여기에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믿는 믿음에 대한 그의 요점을 반복해서 적는다. 이미 예레미야 8-17장에서 안식일과 함께 다루었던 주제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대신 우리 자신을 의지하니 우리에게는 쉴 여유가 없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취미 활동까지 모두 완벽하게 해내려다 보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자연스레 시간이 부족하니 안식일을 범하고 만다. 그런 우리에게 예레미야가 일침을 놓는다. 미약한 육신의 힘을 자랑하고, 자신을 의지한다면 성취를 위해 하루 24시간, 매주 7일 내내 가혹하게 우리 자신을 밀어붙여야 하며, 그러다 결국 “광야”로 내몰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좋은 일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한다’(렘 17:6). 반면에 주님을 의지한다면, ‘결실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다’(렘 17:8). 일과 휴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라는 충고를 무시하면 궁극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다.